2018년 12월 1일

평범한 재료를 가지고 최고의 만찬을 선보이는 작가  - 김용주 


Bracelet: In light of Space, 2012 © By Kim Yong Joo



"창작의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막힐 때가 있습니다. 제가 원했던 어떤 이상적인 형태가 있었는데 재료가 제 뜻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원하는 형태로 창작되지 않는 순간도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당황하고 놀라며 자신의 창잦 능력의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이와 같은 창작의 과정에서 생존하려면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창작은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는다. 그래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창작이 인생과도 비슷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벨크로란 재료로 여러 신기한 형태의 주얼리를 디자인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김용주 작가를 소개한다.


 

(Up) Transitions in Red II Necklace, 2015, © By Kim Yong Joo

(Down) Transitions in Red IX rings, 2015, © By Kim Yong Joo



1.작품의 영감은 어디서 받나?


나에게 작품의 영감은 주로 크게 세 가지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주변 사물 관찰 중 떠오르는 영감이다. 예를 들어 거리를 돌아 다닐 때, 가을 거리에 낙엽이 쌓여 있는모습,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건물 양식, 벽돌집, 지붕, 또는 상점의 선반 위에 진열된 물건들의 구조 등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작품의 새로운 구성 방식에 대한 영감을 얻곤 한다. 두 번째는 작품 창작 과정 중 떠오르는 영감이다. 내가 창작 과정에 사용하는 재료를 단지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보며 그 재료의 물리적인 특성을 이해하려는 과정 중에 종종 작품에 대한 새로운 발상이 떠오르기도 하는 것이다.마지막으로는 작가로서의 삶을 돌아보면서 떠오르는 영감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삶이 창작 과정과 닮아있는 것 같아 빗대어 생각해보기도 하게 되며 깨달음과 영감을 얻곤 한다.



2. 우리 12월 주제는 형태와 관련된 것이다. 작가님의 초창기 작업을 봐도 그러한 부분에 많은 고민이 들어있는 것 같아 보였다. 또한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소재를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지는 것들이 신기하다. 그러한 다양한 창의적 방식이 어떻게 나오는지 작가님만의 철학이 궁금하다. 


“생존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일까?나에게 예술을 창작함은 이처럼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질문을 파고드는 것이다. 나는 갈고리와 걸림고리 부착식직물(이하 벨크로)이라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하고 단순한 재료만 사용하도록 나 자신을 제한하여 창작과정에 임하고 있다.그 이유는 첫째 재료비 절감을 통하여 제정적으로 생존하기 위함이고. 둘째 값비싼 재료만 가치있고,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장신구의 세계에서 생존 할 수 있을지 도전해보기 위함이다. 재료 하나로 나 자신을 제한하고 창작활동을 하던 초창기에는 이런 제한된 환경에서도 내가 작가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나의 창작과정이 생존할 수 있을지 궁금했고, 그러다 보니 최대한 많은 양의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내는 그과정 자체가 나에게 중요한 일이 되었다.






1,2,3 All neckpiece: Reconfiguring the Ordinary, 2011, © By Kim Yong Joo

3.  작업에 있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창작과정을 통해 역량이 커지는 “성장”과 견문이 넓어지는 “성숙”을 둘 다 경험함으로써 내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창작의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막힐 때가 많이 있다. 내가 원했던 어떤 이상적인 형태가 있었는데 재료가 내뜻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원하는 형태로 창작되지 않는 순간도 있다. 이때 우리는 당황하고 놀라며. 자신의 창작 능력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은 창작의 과정에서 생존하려면,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 말이 쉽지 포기하지 않으려면, 당황스럽더라도 그 상황에 적합하게 반응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극복할 수만 있다면 비단 생존만이 아니라 이전에 미처 상상치 못했던 실로 경이로운 다양한 형태의 예술 작품이 나온다. 창작과정을 통해 이처럼 예측불허의 상황에 적합하게 반응할 수 있는 성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예를 들자면 창작의 과정 중 처음에는 나에게 존재의 가치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던 존재가 심각한 방해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이때 그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우리와 그의 사이에는넘기 힘든 문턱이 생긴다. 이 문턱을 나는 “존중의 문턱”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그 문턱을 넘으려면 그의 존재 가치를 인정해야함은 물론, 존중 또한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방해하는 상대를 존중하는 일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견문을 넓혀주는 관점을 깨닫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존중할 수 있다면 우리를 방해하는 요소에 방해 받지 않고 오히려 도움을 받을 수 있게된다. 즉 그 방해물이 존재하기 덕분에 그를 활용하였을 때 비로소 나올 수 있는 걸과물을 창작할 수있게 된다는 뜻이다. 처음 작업을 시작하였을 때는 이와 같은 방해물을 전혀 예상치 못하기에 이런 과정에서 나온 창작물은 당연히 한계를 벗어나게 된다. 창작과정을 통해 이처럼 창작을 방해하는 상대를 보는 견문이 넓어지도록 성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Up & Down) Broaches, 2014, 2017, © By the Kim Yong Joo



4.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혹은 본인의 작업을 구매하거나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되었으면 하나?


금,은과 같이 값이비싼 재료로 만들어야만 아름다운 장신구가 될 수 있다는 고정관념과 편견이 있다. 하지만 장신구의 재료로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벨크로를 사용하며 “가치”와“아름다움”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다. 일상적인 사소한 재료라도 그 재료를 믿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작업을해 나간다면 결국 미처 알지 못했던 가치를 발견하고, 새로운 아름다움에 도달할 수 있다. 관객들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 있다면 나의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얻게 되길 바란다  또한, 작품을 만들면서 종종 경이로운 놀라움을 느낄 때가 있다. 작품이 완성되기 전에는 전혀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형태로 완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 경험과 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경이로운 놀라움을 관객도 느꼈으면 한다.



5.  앞으로 어떤 작가로 남고 싶나?

창작과정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삶의 유한함만을 느끼며 생존하는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나마 삶의 무한한 가능성, 호기심, 새로움 등을 느끼며 생존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를바탕으로 생존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성장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나의 작품을 본 관객들에게도 이와 같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심어주고, 놀라움과 예상하지 못했던 깨달음을 통해 관객들의 긴장감을 유발하게시키고, 동시에 뜻밖의 발견, 놀라움, 즐거움과 기쁨의 순간을 제공하길 바란다. 이런 순간순간의 놀라움이 관객에게 일상에서 더더욱 새로운 놀라움을 찾으려는 의욕을 부여했으면 좋겠고, 이것이 더 나아가서는 하루하루를살아가는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1,2,3. 전시 - 존중의 문턱




에디터 이상준       참고자료 김용주
월간 Prettygoo.d magazine 2018년 12월호 ⓒ Prettygoo.d.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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